튀르키예 여행기 2 - 이스탄불 훑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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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벵갈고양이 일어나니 날씨가 아주 좋고 평화로워서
전날의 소동이 거짓말 같았다...
산뜻하게 길을 나섰다.
오늘은 이스탄불을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그랜드 바자르도 보고~ 그정도..?
이스탄불과 친해지는 하루를 목표로 숙소를 나섰다.
술탄아흐멧 광장의 오벨리스크.
여전히 잘 서있다.
이스탄불 지역이 동로마로 불리던 시절에는 술탄아흐멧 광장 위치에 경마장이 있었다고 한다.
테오도시우스 1세가 이집트에서 이 오벨리스크를 들여와 경마장 안쪽에 세워두었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원래는 카르낙 신전에 있던 오벨리스크라 한다.
가엾은 이집트...
일단 술탄아흐멧 광장 바로 옆에 있는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에 들러보기로 했다.
저번에 렐루 서점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이,
누군가의 중요한 장소에 '관광객'으로 가는 것이 약간 미안했으나,
최대한 신도 분들을 존중하며 슬쩍 둘러보기로 했다!
엄마 프라이버시 보호하기 (참고로 내가 입고 있는 것은 리스본에서 산 하드락 카페 반팔티다! 아부지 거 뺏음)
신도들을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여성들은 머리를 스카프 등으로 감싼 후 들어가야 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 술탄 아흐멧 모스크 내부는
매우 아름다운 타일과 장식으로 수놓아져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사원 벵갈고양이 안에 동물과 인간의 상을 두는 것을
우상으로 여기고 금지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식물 장식과 서예가 발달한 듯하다.
수많은 돔과 미나렛들.
술탄 아흐멧 모스크는 미나렛(기도 시간을 알리기 위한 탑)이 여섯 개나 있는 초호화 모스크다.
정말 멋진 점 중 하나는, 이 거대한 건축물에 중앙 쪽에는 기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메인 돔 주변으로 작은 돔을 배치하여 무게를 분산시켰다고 한다.
그로 인해 모스크 내부로 들어가면 매우 넓은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오스만 제국 당시, 술탄 아흐메드는 (이스탄불의 또다른 명물인)
하기아 소피아를 능가하는 기념물을 짓고 싶어했고,
그 결과가 술탄 아흐멧 모스크라 한다.
후대 사람인 나로서는 그저 편한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고 감탄하고 즐길 수 있지만,
당시 이 모스크를 짓느라 엄청난 재정적, 정치적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나갈 때 돈을 기부했더니 기부증? 같은 것을 주었다.
지갑에 고이 넣어 두었다.
이스탄불의 여러 모스크에선 각국 언어로 번역된 꾸란을 무료로 비치해두고 있다.
읽어보려고 지난 번 튀르키예 벵갈고양이 여행 때 한 권 가져왔는데, 아직도 첫번째 장을 못 벗어났다.
올해는 꼭 읽어봐야지...
노랑 옥수수와 노랑 고양이
나와서 길거리 옥수수를 하나 사먹었다.
초당 옥수수처럼 가벼운 느낌의 옥수수라 무척 맛있다!
(참고로 길거리에서 파는 밤은 복불복이 심함)
좀 걷다 보니 카팔르 차르쉬(그랜드 바자르) 표지판이 보였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도 하나도 찍을 생각을 못함..
사실 그랜드 바자르는 너무 관광지화 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재밌지는 않았다.
조금 더 강가로 가서 이집션 바자르(향신료 등을 파는)와
그 인근의 요상한 물건 파는 가게들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롭다.
가는 길에 길냥이들에게 밥도 주고,
이집션 바자르 인근의 원석 마켓에서 저렴한 반지와 팔찌도 사며 놀았다.
우리 셋 중 가장 악세서리를 좋아하는 아부지가 신이 나서
비교적 비싼 팔찌를 샀다.(그러나 그 팔찌는..... 다음 편에 계속..)
참고로 원석 가게 구경은 여기를 찍고 가면 된다.
나는 지난 번 여행 때 이 시장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갔던 가게인데, 이번에는 대강의 위치밖에 몰라서 벵갈고양이 좀 헤맸음...
Alibaba Natural Stone ·Tahtakale, Sabuncu Hanı Sk. No:10, 34116 Fatih/İstanbul, 튀르키예
★★★★☆ ·천연석 공급처
시미트 (튀르키예의 빵)도 하나 먹었다.
시미트 장수는 그야말로 길거리 어디든 있는데
출출할 때 하나씩 사먹으면 좋다...(플레인이 제일 맛있다)
정말 귀여운 발
숙소로 슬슬 걸어서 돌아가기로 한 우리들...
공원에서 아주 귀여운 회색 길냥이에게 다이소 냥간식을 멕였다.
그리고 하기아 소피아 뒷쪽 골목에서 매우 마음에 드는 가게를 하나 발견했다.
위치는 여기인데,
Kalıcı ·Cankurtaran, Soğuk Çeşme Sk. No:30/A, 34400 Fatih/İstanbul, 튀르키예
★★★★★ ·상점
천편일률적인 레디메이드 기념품이 판치는 이스탄불에서
참 귀하게도 주인 아저씨가 직접 재봉틀로 파우치를 만들어 파시는 가게...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이렇게 밝혀지는 뇸뇸이에게 준 기념품의 가격)
만듦새가 아주 촘촘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스탄불 길거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금박 파우치 기념품보다는 훨씬 멋진 듯하다.
아부지는 사실 포르투갈에서부터 계속
'호안석 반지'를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여기서 아부지 마음에 쏙 드는 반지를 발견했다!
크기와 디자인 모두 딱 아부지가 원하던 것이었고,
아부지는 이날부터 벵갈고양이 매일매일 손가락을 내게 들이대며 자랑을 했다.
취향이 다 다름
우엉이를 닮은 슬픈 눈의 이스탄불 길냥이(좌) / 남동생이 보내준 못생긴 우엉이 (우)
숙소에 돌아온 우리들...
부모님은 좀 쉬신다고 했고,
나는 지난 여행의 추억이 담겨 있는 파티흐 인근 부둣가에 나가보기로 했다.
나가다가 1층에서 숙소 주인인 무스타파 아저씨를 만났는데,
무스타파 아저씨가 갑자기 튀르키예 커피 만드는 법을 알려 주었다.
~ 무스타파 아저씨의 튀르키예 커피 만들기 ~
1. 튀르키예 커피 포트에
에스프레소 한 잔 분량의 찬 물을 넣고,
신선한 튀르키예 커피 두 스푼과 설탕 한 스푼을 넣고 살짝 젓는다.
2. 그대로 직화로 끓인다.
3. 중간에 한 번 정도만 젓고 계속 끓이고 있으면,
갑자기 한순간에 커피가 구와악 하고 끓어오른다.
4. 그때 재빨리 에스프레소 컵에 붓는다.
5. 곁들일 디저트를 하나 준비한다.
6. 호록호록
나는 인터넷 글만 보면 하도 이스탄불에서 사람들이 웃으며 코 베어간다는 얘기를 얘기를 하길래
(심지어 비행기 내리자마자 대사관 문자로도 옴.... 호의적이고 친근한 내국인 조심하라고..)
매우 벵갈고양이 경계하면서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무스타파 아저씨는 진짜로 손님을 환대하는 사람이었다...
커피랑 차도 원하는 대로 먹으라고 하시고
자신의 부엌을 마음대로 쓰고 편하게 뭐든 해먹으라고 했다.
(솔직히 다 나중에 청구할거라고 의심했는데 전혀 안하심..그저 주는 사람... ㅠㅠ)
이 숙소에 머무르며 굉장히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커피는 매우 맛있었다.
우리가 먹는 일반 커피와 달리 가루가 그대로 밑에 가라앉는 커피다.
정말 정말 셌다. 원래 커피 먹어도 잠 잘 자는데 이날 새벽까지 잠을 못 잤ㄷㅏ.
(물론 저녁 6시쯤 먹긴했지만..)
여기는 이스탄불의 여러 장소 중에서도 내가 매우 사랑하는 곳인데,
해뜰 때와 해질녘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첫 튀르키예 여행 (약 10년 전) 때 여기서
마르마라 해를 바라보며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할아버지를 만났고,
두 번째 여행 땐(약 4년 전) 갑자기 나타난 길냥이와 함께 아침밥을 나눠먹으며
해가 뜨는 것을 봤다.
한마디로 매우 낭만적인 장소다.
이번 여행엔 유난히 이스탄불이 인파로 터질 듯이북적였는데,
언제나 고요하고 한적했던 이곳도 낚시를 하고 벵갈고양이 지는 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갑자기 벵갈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내게 다가와서 간식을 주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심지어 내가 입은 치마도 똑같음... ㅎ
4년 전 내가 여기서 만났던 괭이와 너무 비슷하게 생긴 것이었다.
같은 장소에 같은 무늬 고양이...
약간 다른가...? 같은 냥이일까? 자식일까?
잘 모르겠다.
그렇게 아련함과 약간의 씁쓸함을 느끼며 지는 해를 보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현실감이 확 들었다!
추억이고 뭐고 당장 밥을 먹으러 가야 했다.
숙소에서 쉬다 나온 부모님과 합류하여,
무엇을 먹을지 궁리하기 시작.
전날 여행기에서도 말했듯 이스탄불의 물가는 살인적으로 치솟았고,
우리는 관광지구를 살짝 벗어나 '로컬' 식당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낸 식당은 여기.
마르딘 ...??... 필라프....
Mardin Tadında Pilav Evi ·Şehsuvar Bey, Neviye Sk. No:52/1, 34126 Fatih/İstanbul, 튀르키예
★★★★★ ·음식점
여기가 좋은 점은, 근처에 마트가 있다는 점이다.
밥 먹고 마트에서 장 봐서 가면 딱이다.
그리고 진짜 관광 중심지와 비교했을 때 말도 안되게 저렴했다.
나는 저 타북 필라브(닭밥)을 매우 좋아하는데,
잘 보면 길거리의 작은 벵갈고양이 식당 여기저기서 많이 파는 서민(?) 메뉴다.
닭고기와 밥, 병아리콩이라는 간단한 조합이다.
닭백숙 안에 있는 밥(그러나 찰기는 없는)을 먹는 느낌이고, 가격도 아주 싼 편이다.
그러나 이 날은 돌마를 골랐다.
메뉴판에는 Sarma라고 되어있는데, 돌마와 거의 비슷한 거라 한다...
야채 안에 뭔가 채워서 먹는 음식이다.
포도잎 쌈....? (그러나 꼭 포도잎만 있는 것은 아님)
냠냠
엄청나게 너무너무 맛있다 흑흑! 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중심지의 관광지화 된 식당들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사진 좌측 하단에 있는 초르바(렌틸콩 수프)는 어디든 있으면 꼭 시켜먹기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맛있기 때문 ^.^
튀르키예는 빵 인심이 굉장히 후하다.
어딜 가든 일단 빵을 잔뜩 갖다 주시는데 이는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빵이 굉장히 맛있다! 바게트 비슷한데 매우 부드러움.
마무리는 역시 튀르키예식 차로~
아주머니가 차 값은 안 받으려고 하셔서 마음이 따수웠다...
이렇게 배가 터지는 저녁을 보내고 오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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